<영화 개요>
■ 영화명 / 개봉 연도: 광해, 왕이 된 남자, Masquerade / 2012년
■ 영화 장르: 사극, 드라마
■ 관객수: 12,323,595명
2012년에 개봉한 가면극 광해, 왕이 된 남자는 한국 사극 영화 중 왕의 남자에 이어 7년 만에 두 번째로 천만영화라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추창민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이 1인 2역으로 출연한 이 사극은 설득력 있는 서사와 화려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영화는 국가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독살된 왕을 대신하는 평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도 한극 사극 중에선 천만 영화가 한손에 꼽힐 정도이기에, 그 흥행 성과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줄거리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중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 드라마로,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혼란이 절정에 달한 시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임진왜란 직후 혼란스러운 조선의 명운을 위해 명과 여진 사이에서 중립외교로 실리를 취하고 있는 광해군(이병헌 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광해군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로 점점 폭군으로 변해가고, 이에 자신과 닮은 광대를 찾아내어 자신의 대역으로 세우기로 합니다. 광대 하선은 광해군을 대신해 나라를 다스리게 되는데, 처음에는 두려워하며 왕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점점 자신만의 방식으로 왕의 역학을 핸 나가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신하들과의 갈등 속에서도 본인의 소신을 지켜 나갑니다. 이러한 하선의 진심 어린 통치는 결국 신하들뿐만 아니라 백성들까지 감동시키고, 그의 왕으로서의 모습은 점점 진짜 광해군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진짜 광해군이 돌아오게 되면서 하선은 황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영화는 하선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그동안 쌓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됩니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또 한 명의 광해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승정원일기에 기록되지 않은 광해군의 시절 15에 대한 발칙한 상상으로 이야기가 펼쳐칩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왕의 자리에 오른 광해군은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중립외교를 펼치며 대동법 등의 다양한 개혁 정치를 펼쳐 나갑니다. 하지만 이는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불러오고, 대표적으로 가장 반대쪽에 세력을 이룬 이이첨과 대립하게 됩니다. 이이첨은 대동법을 반대하고, 명과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며 광해군과 대립각을 세우고, 수시로 광해군을 시해하기 위한 음모를 꾸밉니다. 덕분에 광해군은 성군의 품격을 품고 있던 세자 시절과 다르게 점점 폭군으로 변해가게 되고, 이는 다른 신하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게 됩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이로 인해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광해군이 제주로 귀양을 가게 되나, 영화에서는 하선이라는 광대를 이용해 반대 세력을 퇴치하는 광해군의 모습을 교묘하게 그려 냈습니다.
1인 2역의 명품 연기
주인공 이병헌의 1인 2역 명품 연기는 지금도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훌륭한 내면 연기를 바탕으로 광해군과 하선이라는 냉철한 왕과 일개 한량의 각기 다른 배역을 명확하게 연기해 냈으며, 하선이 점점 왕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 또한 완벽히 소화해 냈습니다. 이에 그동안 광해군을 소재로 다뤘던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
처음 영화의 개봉 예정일은 9월 20일이었으나, 시사회 등에서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자 개봉 시기를 추석 전인 9월 13일로 앞당겼습니다. 당시는 사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기였으며, 영화의 독특한 전제와 스타급 출연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개봉 전부터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개봉 첫 주 800개가 넘는 상영관을 차지하며 공격적으로 상영하였고, 덕분에 6주 동안 대한민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203,428회라는 역대 최다 상영 횟수를 기록하였습니다. 덕분에 한편으로는 거대 자본의 물량 공세를 통해 천만 영화를 만들었다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스크린수는 1,001개로 다른 천만영화 도둑들(약 1,300여 개)이나 명량(약 1,500여 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비교해 봤을 땐 결코 특별히 과하지 않다는 평이 우세합니다. 또한 아무리 많은 스크린을 차지하고 영화를 상영한다 하더라도,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없었다면 천만 관객을 돌파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